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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굴과 석화의 차이

12월, 굴이 제철이다.


굴은 겨울이 제철인 어패류로 보통 9월에서 12월 까지를 제철로 본다. 단, 9월은 조금 이른 감이 있고 11월에서 12월 사이의 굴이 가장 살이 올라 맛이 좋기도 하다.


굴이 제철이다 보니 시장, 마트 등에서 요즘에 대량으로 나온다. 그런데 굴 모양을 하고 '석화'라고 해서 판매하는 것들이 있다. 그놈(?)은 요리보고 저리봐도 굴과 똑같이 생겼다.



그렇다면 굴과 석화의 차이는 뭘까?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굴과 석화는 같은 것이다. 영양소의 구성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게 굴과 석화이다. 그렇다고 또한 완전히 같은 것이냐라고 한다면? 또 그건 아니다.


굴과 석화는 같은 용어이지만 다르게 사용한다.



석화(石花)는 돌꽃이라는 의미.


굴을 한자어로 표현할 때 '모려'라는 용어와 함께 석화라고 표현 한다. 굴은 순 우리말이다. 결국 굴과 석화는 같은 단어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굴과 석화는 다소 다르게 사용한다.


굴은 양식장을 설치하고 바닷물 속에 담궈 키운다. 이를 수하식이라고 한다. 반면 석화는 갯벌에 바위를 두고 밀불과 썰물에 의해 굴 포자가 바위에 달라붙게 해서 키운다. 이를 투석식이라고 이야기 한다.


- 굴 : 수하식으로 바닷물 속에서 출하시까지 키워 키우는 것.

- 석화 : 투석식으로 바위에 붙여 키우는 것.


단어 그 자체의 의미만 보자면 석화와 굴은 같은 단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굴은 수하식으로 키운 것을 의미하며 석화는 투석식으로 키운 것을 의미하는 사용상의 차이점이 있는 것이다.



굴은 양식, 석화는 자연산?



흔히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굴은 양식이고 석화는 자연산이라는 것.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석화가 굴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에 횟감 등으로 판매가 되는 특성 때문에 생겨난 오해이다. 굴이나 석화 모두 대량 양식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자연산 굴은 거의 유통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석화가 다소 가격이 비싼 이유는 그 특성 때문에 수하식 양식굴에 비해 크기가 다소 작은데 반해 유통되는 것들은 횟감용으로 다소 크기가 큰 것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하식 굴은 햇볕에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계속해서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알이 상대적으로 큰 특징이 있다. 하지만 석화는 밀물과 썰물에 의해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있고 이에 따라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굶는(?) 시간이 존재한다. 석화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횟감으로서 상품성이 있는 것의 수량은 적은데 수요는 많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올라가는 것. 여기에 횟감용으로 판매되는 석화의 경우에는 껍질을 완전히 벗기지 않고 유통이 되기 때문에 유통비용도 상대적으로 비싸다.


식감과 향에서는 약간 차이가 난다.



영양학적 관점에서 굴과 석화는 차이가 없다.


같은 바다에서 같은 먹이를 먹고 자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굴 보다 석화가 더 맛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럼 그건 착각일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


이는 양식 방법의 차이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투석식으로 키워지는 석화는 수면 위로 나오는 시간이 반복됨으로 상대적으로 탄력성이 좋으며 굴 고유의 향이 짙어진다는 장점이 있다.(여기서 굴 고유의 향과 비린내를 혼동하지 말자.)

 

제철 맞은 굴은 영양의 보고!



굴이 제철이다.


굴의 별칭은 바다의 우유.


피로회복 효과가 큰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아연'은 그 어떤 식품 보다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음식이 바로 굴이다. 여기에 간 기능을 활성화 하는 글리코겐도 풍부하다.


그 외에도 비타민B1, B2, 철분, 인 등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야말로 영양의 보고!


[굴의 영양적 가치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


- 동맥경화 예방.

- 간 질환 예방.

- 당뇨병 예방.

- 빈혈 및 피로 개선.


적당히 섭취하면 동맥경화와 간 질환을 예방하고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며 빈혈, 당뇨병의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훌륭한 영양적 가치가 있는 식품이 굴이다. 단, 음식은 어디까지나 음식일 뿐 약은 아님으로 약리적 효능의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겠다.


그렇다면 어떤 굴을 섭취해야 할까? 굴? 석화?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이 둘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필자는 '굴'을 권하는 편이다. 혹자는 횟감으로 사용할 것은 '석화'. 요리로 사용할 것은 '굴'을 선택하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별 의미 없다. 신선도? 역시 별 차이 없다. 마트에서 파는 봉지굴도 물을 따라버리고 횟감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필자는 매해 그렇게 횟감으로 봉지굴을 먹고 있다.


다만 굴은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유통기한 등을 살피면 된다. 좀 꺼려진다면? 약간의 손질(굵은 소금으로 비벼서 세척)만 거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괜히 비싸고 별로 양이 많지도 않으며 쓰레기가 나오는 석화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는 필자의 의견일 뿐이다.


굴과 석화의 차이?


약간의 식감과 향의 차이만 있을 뿐 이 둘은 결국 같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