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기타

북극 세계기록보관소, 인류 최후의 증거

북극과 노르웨이의 중간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는 국제종자저장소가 있다.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우리 인류 전체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운영되는 곳이다. 이 곳에서 불과 1km가 떨어지지 않은 곳에 최근 북극 세계기록보관소(Arctic World Archive)가 생겼다.


국제종자저장소가 지구에 존재하는 식물의 종자를 보관하는 곳이라면 이곳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관하는 곳이다. 지진 등과 같은 천재지변은 물론이고 핵 공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다.



국제종자저장소와 또다른 점은 북극 세계기록보관소 역시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있으나 그 운영에서는 상업적인 부분도 있다는 점이다.


국가, 기업 등은 물론이고 일정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개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가족들의 사진, 일기장 등도 디지털화 시켜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위치는?


북극 세계기록보관소는 노르웨이 북쪽에 위치해 있다. 북극에서 약 1,300km 떨어져 있는 곳에 존재한다. 노르웨이의 스발바르제도는 국제협약에 의해 섬에서의 일체의 군사행동을 금하고 있어서 전쟁의 위험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스발바르협약)


이곳은 노르웨이의 디지털 기록 보관업체인 피클이 폐탄광을 관리하는 노르웨이 국영업체와 합작해 만든 곳으로 국제종자저장소가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이라는 국제기구에서 운영하는 것과 다르게 민간이 상업적 목적으로 운용하는 곳이다.


이 곳은 영구 동토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영하 5도~10도 사이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자료의 보관에 매우 최적화된 장소이기도 하다.



얼마나 보관할 수 있는가?


보관 방식은 디지털 변환 방식이다. 서적은 물론이고 동영상까지 특수처리를 한 특수감광필름의 형태로 보관하며 QR코드 형태로 변환시켜 암호화 시키는 방식이다.


데이터를 꺼내서 확인할 때를 대비해 이러한 데이터의 해독방법을 담은 설명서를 포함시켜 함께 보관하고 있다. 업체는 1,000년 이상의 보관기간을 목표로 해서 북극 세계기록 보관소의 데이터 방식을 설계했으며 업체에 따르면 최소 500년에서 1,000년 까지 보장한다고 한다.


어찌보면 영구보관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류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충분한 기간이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판단은 한다.


현재, 북극 세계기록보관소의 고객은 노르웨이, 멕시코, 브라질이며 지금은 국가단위 고객만 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영업을 개시할 예정에 있다.


우리가 1,000년 전을 돌이켜 봤을 때 그 시대의 유산들을 제대로,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을 봤을 때 이러한 데이터 저장소가 잘만 유지된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현재의 우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나는 죽고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