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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상식

하품하는 이유

우리는 수면이 부족하거나 피곤할 때 하품을 한다.


물론, 이런 관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 밝혀지고 있는 하품하는 이유는 단편적이지 않고 꽤 다면적이며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물론, 하품하는 이유에 대해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이고 밝혀질 것들이 많은 분야이다.


하품이라는 어찌보면 별거 아닌 동물의 행위에 대해서도 우리는 여전히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다. 우주에 우주선을 쏘아 보내고 나노단위의 물질을 콘트롤 하는 현대의 인간들이지만 아직까지 우리 인간의 탐구는 멀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무튼, 오늘은 이러한 하품하는 이유에 대해 의미심장한 연구를 하나 소개해 볼까 한다.


2010년 뉴욕 주립대의 앤드류 갤럽 교수의 연구이다. 그는 하품하는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연구를 게제했는데, 한번만 하고 끝낸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후속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품하는 이유에 대해 비교적 가장 정확하게 접근한 연구자가 아닐까 싶다.


하품은 뇌의 온도를 낮춰준다.


하품은 피곤할 때도 하지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종종 하품을 한다.


월드컵 경기 전 축구선수들, 삶과 죽음이 오갈 수 있는 스카이 다이버들 중에서도 경기전 또는 낙하 전 하품을 하는 경우들이 왕왕 존재를 한다.


우리 일상에서도 중요한 PPT 등이 있을 때 호기롭게(?) 하품을 하는 동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갤럽 박사는 하품이 뇌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하품을 하게 되면 코 옆에 있는 구멍인 부비동을 팽창시킨 다음에 다시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하품을 통해 뇌에 공기를 불어넣어 온도를 낮춰준다는 것이다. 



뇌는 온도에 가장 민감한 장기.


뇌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특성을 가진다.(약 37도)


따라서, 온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의 몸은 이를 인지하고 하품을 통해 뇌에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는게 갤럽 박사의 결론이다.


이는 긴장감이 극도로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하품을 하는 이유를 효과적으로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뇌의 온도는 절대적인 외부 온도에도 영향을 받지만 긴장감,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갤럽 박사의 연구가 하품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실제, 우리는 수면이 부족할 때, 점심을 먹고 나른할 때에도 하품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뇌에 산소를 공급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하품의 전염은 외부에 대한 경계의 전파.


하품을 하다 보면 이게 묘하게 전염된다. 주변 친구의 하품을 보고 똑같이 하품을 했던 경험, 다들 한번쯤은 있으리라.


그렇다면 이러한 하품의 전염은 왜 일어날까?


이에 대해서도 갤럽 박사는 2012년에 앵무새를 활용한 후속연구를 통해 꽤 수긍할 만한 이론을 제시한다.


그는 두 무리의 앵무새 군(群)을 구분하고 어느 한쪽은 일부러 놀래키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취했다. 이후 앵무새들 사이에서 하품을 하는 증상이 관찰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점점 퍼져 무리가 단체로 하품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대조군의 앵무새들은 하품을 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그는 하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감정이입의 산물이 아니라 무리를 지키려는 경계심의 발로이고 인간에게는 이러한 본능이 잔존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결국, 그가 이야기 하는 하품하는 이유는, 뇌 기능의 정상화와 잔존하는 본능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그의 이론이 완벽하게 실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하품이라는 행위가 결코 단순한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며 다면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것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