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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생활경제

가장 많은 이자를 부담하는 대출 만기일시상환

살면서 대출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도 소시적 절대 빚없이 살리라 그리 마음먹은 적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게 현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다 보니 집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대출을 끼고 집을 구매했다. 집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다.


1,000조를 훌쩍 넘어 2,000조원을 향해 가는 가계부채 규모는 필자와 같은 필부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가 아닐까 싶다.


대출은, 받지 않는게 가장 좋을 것이다.


다만, 받는다면? 가급적 빨리 갚는게 최선일 것이다. 여기서 대출에 대한 몇가지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면 부채관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다룰 이야기는 이러한 대출상식 이야기로 만기일시상환 방식의 대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같은 이자율이라도 총 부담이자액이 다른 이유.



대출은 크게 이율, 대출방식, 만기 등의 조건을 선택하게 된다.


이율의 부분은 우리가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고 대출방식 등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대출방식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뉘는데 바로 아래의 것들이다.(거치후 상환 등도 결국 아래의 방식을 조합한 것에 불과하다.)


1. 원금균등상환 : 만기까지 원금을 균등하게 나눠 매월 상환하는 방식.

2. 원리금균등상환 : 만기까지의 원금과 이자 총액을 합쳐 매월 균등하게 상환하는 방식.

3. 만기일시상환 : 만기까지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


그런데, 같은 이자율에 같은 만기를 가진 대출이라 하더라도 어떤 방식이냐에 따라서 총 부담 이자액은 달라진다.


왜 그럴까?


이는 이자액의 산정 방식 때문이다.


이자는 결국, 빌린 원금을 기준으로 부과가 되는 것이다. 만기까지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다면? 매월 같은 이자를 부담하는 것. 하지만, 원금을 조금이라도 갚는다면? 그 다음달 부터는 잔여원금을 기준으로 이자가 계산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이자율에 같은 만기라 하더라도 총 부담이자액은 서로 다른 것이다.



가장 많은 이자를 부담하는 대출, 만기일시상환.



그렇다면, 총 부담이자액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1억 대출에 10년 만기 3%의 이자율을 가정했을 때 각 상환 방식별 총 이자 부담액을 계산기로 산출해 보면 아래와 같다.(기타 금융비용 제외)



1. 원금균등상환 : 15,125,000원.

2. 원리금균등상환 : 15,872,894원.

3. 만기일시상환 : 30,000,000원.



결국, 만기까지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 만기일시상환이 다른 대출방식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운 총 이자 부담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만 보면 만기일시상환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다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러한 대출의 상환방식은 크게 의미없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만기일시상환이 더 적당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당장, 가장 부담은 적은 만기일시상환.



같은 이자율에 같은 만기일 경우 매월 상환 금액이 많아지면? 총 부담이자액은 줄어드는 것.


위와 똑같은 상황에서 월 상환액은 아래와 같다.



1. 원금균등상환 : 1회차 1,083,333원 부터 조금씩 떨어짐.

2. 원리금균등상환 : 1회차부터 만기까지 965,607원.

3. 만기일시상환 : 매월 25만원 부담(만기에 원금 전액 상환).



결과적으로 만기일시상환의 단점은 총 부담이자액이 많다는 것이고 장점은 매월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중도상환이 있다.


대출은 기본적으로 중도상환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따라서, 만기일시상환 방식의 대출이라 하더라도 중도에 일부라도 갚아나가면 총 부담이자액을 줄일 수 있는 것.


이런 장점 때문에 만기일시상환의 경우에는 수입의 편차가 큰 자영업자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유리한 측면이 있는 그런 대출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은행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부과하기도 하는 것.


이는 중도상환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장치이다. 다만, 최근에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대출도 많아졌고 중도상환수수료 자체가 만기까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출 초기 몇년간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대출자 입장에서는 상환 가능금액이 있다면 얼마가 되었든 중도상환하는게 유리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