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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상식

손가락 베였을 때 통증이 큰 이유와 베임시 응급처치

손가락 베임 사고는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사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이에 베이는 일이 비교적 흔한 편이기도 하다. 종이에 베이는 사고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제지 제조 방식 때문이다.


서구권의 종이는 순수한 펄프(나무를 가공한 것)를 사용한다. 반면 한국의 종이들은 여기에 '돌'을 갈아 섞어 만든다. 내구성의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종이는 매우 뛰어나지만 베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이런게 아니고 -_-


종이에 베였을 때, 정말 아프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를 종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종이 등에 베였을 때 유난히 아픈 것은 종이가 아니라 손가락 때문인 것이 더 크다. 물론, 종이 자체의 문제도 일부 기여를 하고 말이다.


손가락은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


우리 몸 대부분의 장기는 통각을 수용하는 수용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통각 수용기는 신체 부위에 따라 촘촘하게 뻗어있는 곳이 있고 듬성듬성 뻗어있는 곳이 있다. 촘촘하게 통각 수용기가 구성되어 있는 대표적인 부위가 바로 손가락이다.


우리는 평소에 손가락 감각이 그리 예민하다고 잘 생각하지 못한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분들을 보면 손가락으로 글자도 읽는 등 손가락 감각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우리 신체기관은 어느 한 신체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관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특성을 보이기는 한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손가락 자체가 가진 민감성의 한계치가 낮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종이에 베이는 것은 대단히 날카롭게 베이는 것이기 때문에 안그래도 민감한 부위의 통각을 더 크게 하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종이에 베이면 더 아프다는 느낌이 있는 것.


우리가 손가락 등을 베였을 때 흔히 하는 행동 중 하나가 상처 부위를 입으로 갖다 대고 빠는 행위다. 하지만, 이는 감염의 가능성을 키우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잘못된 습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부지부식간에 하는 잘못된 응급처치.



입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들이 득실거린다. 다만, 혈류를 타고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 세균들의 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상처 부위를 입으로 갖다 대면?


입에 있는 온갖 잡균들은 혈류를 타고 체내에 침투하게 됨으로서 감염증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손가락을 베였을 때 사람은 본능적으로 지혈을 위해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지만 지혈은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아무튼, 우리가 손가락을 베였을 때 흔히 하는 잘못된 응급처치들을 꼽아 보자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 상처 부위를 입으로 갖다 대는 행위.

- 지혈제 뿌리기.

- 소독하지 않고 바로 반창고나 거즈를 대는 행위.

- 빨간약 사용하기.


지혈제를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는 가정도 많은데, 사실 지혈제를 구비할 필요가 있나 싶다. 이는 오히려 치료에 어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봉합이 필요한 상처에 지혈제를 뿌린 경우 오히려 살을 붙이는데 방해가 될 수 있음으로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을 가는게 현명하다.



물론, 지나치게 피를 많이 흘려서 위험한 경우라면 지혈제를 우선 급한대로 사용해야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정도라면 지혈제를 굳이 사용할 필요성은 적다.


빨간약의 경우에는 예전에 참 많이 사용한 응급용품 중 하나.


하지만, 이 역시 크게 베인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착색의 위험이 있고 그 효과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빨간약은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의 약한 베임 정도에 사용하기에 적합한 약이다.


손가락 배임 사고시 응급처치.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혈과 소독이다.


지혈을 할 때에는 멸균된 거즈나 솜 등을 사용해 상처부위를 꾹 눌러주는게 포인트다. 만일 거즈 등이 없다면? 흐르는 물에 손수건 등을 적신 다음에 사용해도 된다. 다만, 감염에 대한 부분은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에만 손수건이나 가제수건 등을 활용하자.


어느정도 지혈이 되었다면 이제 소독 후 상처부위를 감싸면 되겠다.


- 상처부위를 알콜 등으로 소독해 준다. 만일 소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준다.

- 바셀린 등을 이용해 상처부위를 촉촉하게 해 준다.

- 반창고나 거즈 등을 사용해 상처를 감싼다.


반창고 등은 매일 갈아주는게 좋으며 갈아줄 때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면 소독도 매번 해 주는게 좋다. 당연히 다소 깊게 베인 경우에는 정형외과를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간단한 베임 사고 정도는 대부분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다. 또한, 의료용품이 발달하면서 소독이 용이해서 응급조치만 잘 하면 감염에 대한 우려는 덜 해도 된다.


다만, 소독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과거 위생관리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기 전 시대에는 간단한 베임 사고와 그 후의 2차 감염 등의 이유로 사망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소독은 우리의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