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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상식

감기 주사를 맞는다고 빨리 낫지 않는다

주사를 유난히 좋아하는 분들을 간혹 본다.


이런 분들은 뭐든 주사로 맞는 것을 선호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주사를 선호한다. 그런데 감기에 주사를 맞으면 정말로 감기가 빨리 낫기는 하는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도 감기 주사를 선호하는 분들은 분명히 약보다 주사가 효과가 있다고 항변하는 경우도 흔하게 본다.



또다른 오해.


감기를 앓게 되면 항생제를 먹어야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조사를 보면 감기에 항생제 처방이 치료효과가 있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이 약 50%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이는 언론 등을 통해서 지나치게 자주 처방되는 항생제에 대한 경고성 기사가 많이 나오면서 그나마 그 인식이 개선된 축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사는 흡수가 빠르다.


감기에 주사가 더 낫다는 믿음은 바로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오는 측면이 크다. 약의 경우에는 소화기관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며 혈관을 통해 원하는 장기 등으로 가기까지 여러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주사는 소화흡수의 과정을 빼고 바로 직접 혈관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원하는 효과를 빠르게 낼 수 있다.


감기 주사가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주사의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주사를 맞으나 약을 통해 약물을 섭취하나 그 양이나 작용 기제가 다른 것은 없다.


오히려 주사를 맞을 경우에는 감염 등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약물로 가능한 처방을 굳이 주사로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철저한 소독과정을 거쳐 주사처방을 하지만 과거 주사기 재사용에 대한 문제가 종종 불거졌던 사례도 있는 만큼 굳이 위험부담을 안을 필요는 없다 하겠다.



또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약물이 동일한 것인 만큼 당연히 치료 효과도 동일한 것이며 감기 자체가 치료약이 없다는 것이다. 감기 치료는 대증요법적 치료다. 즉, 열이 나면 해열시키고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처방하는 식이다.


직접적으로 감기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현대의 기술로 만들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수천, 수만가지의 감기 바이러스와 또한 이의 변종들에 맞춰 치료약을 개발하는 것은 경제성의 원리에 따라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감기는 대부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기 때문에 그럴 필요조차 없다.


항생제가 효과가 있다?


우선, 항생제를 써도 치료 자체에는 효과가 없다.


항생제 자체가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생제는 세균(박테리아)의 감염을 막는게 그 목적이다. 감기는 세균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지나치게 높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들이 나쁜 것일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염증 등이 발생했거나 출혈 등이 의심될 경우 그 부위를 통해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들이 감기와 같은 질환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2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이 아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직접적인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 만일을 대비하는 개념이 바로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이라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