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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이건강

감기와 귀 통증, 아이들의 흔한 증상

감기에 걸린 아이가 갑자기 귀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뭐, 말을 하는 아이라면 그나마 좀 나은데, 마냥~! 울기만 하는 아이가 태반이다. 이런 경우 십중 팔구는 중이염이 온 것이다. 중이염은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론적으로 성인과 영유아를 가리지 않고 올 수 있다.


다만, 성인은 감기가 걸렸다고 해서 중이염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환자의 절대다수는 영유아 및 소아이며 그 중에서도 만 2세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절대적으로 많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중이염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에게서는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만, 그렇다고 쉽게 볼 수 없는것이 중이염을 방치할 경우 폐렴, 독감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고 중이염 자체가 매우 강한 귀 통증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지러지게 우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통증 때문이다.


또한, 귀에 물이 차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성장기 아이들의 청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왜 감기로 인한 귀 통증이 일어날까?


우리 어른들은 우리가 겪는 질병들을 기준으로 아이들의 질병을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감기 귀 통증에 대해 대수롭게 여기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적 중이염을 앓았던 성인이라도 대부분 아주 어렸을때의 기억인 경우가 많아 이를 기억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중이염은 감기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며 매우 큰 통증을 수반한다.


아이들이 감기 합병증으로 중이염이 잘 걸리는 이유는 바로 아직 미성숙한 성장 때문이다. 중이는 목구멍 뒤쪽에 유스타키오라는 관과 연결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이 관의 길이가 매우 짧아 입 안의 균들이 역류해 중이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성인들 중에서도 종종 중이염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코를 너무 세게 푼다든가 해서 귀에 압력을 가해 균들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중이염에 걸려본 성인이라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 것이다.


- 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중이로 역류한 균들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

- 만 2세 미만이 발병률이 가장 높고 그 다음에 6세 미만의 어린이.

- 감기로 인해 병원에 오는 영유아들의 약 30%가 겪는 합병증.

- 강력한 통증과 함께 귀에 물이 차는 증상.

- 귀에 차는 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빠지지만 문제는 물 속에 들어있는 균.

-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청력손실이나 손상, 폐렴등의 또다른 합병증 유발.



밤에 귀가 아프다고 우는 아이는 어떻게?


문제는 이러한 중이염이 밤에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누워있는 상태이다 보니 역류 현상이 더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아이의 상태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필자는 왠만하면 응급실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중이염의 통증은 매우 강력하다. 어차피 아이가 제대로 잠을 자는 것 자체가 힘들다. 대부분의 중이염은 응급도가 높은 질환은 아니지만 아이가 아픈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학대가 되는게 아닐까? 응급실에 가서 확진을 받고 급하지 않은 것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가는게 당연하다. 부모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경우에 병원에 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장 먼저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이는 것을 권한다. 해열제는 물론 아이의 열을 내리는 역할이 주된 것이지만 아이들이 먹는 해열제에는 진통의 효과도 있다.


아이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서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나름 효과가 있다. 다만, 진통의 약효라는게 결국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괜찮아 보여도 병원은 반드시 날이 밝자마자 가야 한다.


항생제 치료를 하는 중이염.


중이염은 항생제 처방을 받아 먹여야 한다.


항생제는 기본적으로 의사의 중단 지시가 있을 때까지 끝까지 먹이는게 원칙이다. 아이가 괜찮아 보여도 자가판단은 금물이다.


이는 중간에 항생제를 끊을 경우에 아직 박멸되지 않은 균들이 약에 대한 내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아이의 중이염이 다시 악화될 수 있으며 나중에 해당 항생제가 듣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꼭 항생제를 써야 하느냐?


이렇게 물어오시는 부모들도 간혹 계신다. 워낙 항생제에 대한 경계심이 많은 우리나라 부모님들이다. 사실, 세계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항생제가 처방되는게 우리나라이고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률을 줄일 필요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중이염에 항생제를 쓰는 것은 치료의 ABC이며, 이는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유럽 및 북미지역에서도 행해지는 치료과정이다. 따라서, 중이염으로 인한 항생제 처방을 너무 의심하지 말자. 당연히 먹어야 하며, 먹었다면 중단지시가 있을때 까지 끝까지 먹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