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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이건강

아이 감기 퇴치, 감기약을 피하라고?

오늘은 아이 감기약에 대해 우리 부모들이 잘못알고 있는 몇가지 상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 감기 퇴치를 위해 가급적 약을 피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약이라는게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하지만, 이는 증상이 매우 약한 경우에 한한다.


그리고, 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의사가 판단할 영역이지 우리 부모들이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



약을 꺼리는 이유는 또 있다.


얼마 전 수두파티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었던 '안아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약을 먹이지 않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극히 위험하고 잘못된 상식이다.


특정 질환이 걸렸을 때 해당 질환에 대한 항체의 생성은 '약'과는 관계가 없다. 특히나 감기약의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을 직접적으로 퇴치하는게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으로서 사용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더 쎈 감기약은 없다.


감기약 등을 처방 받을 때, 좀 쎄게 처방해 달라고 하는 부모님들이 간혹 계신다.


하지만, 감기약은 직접적으로 바이러스 또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그런 약이 아니다.


더 쎈 감기약이라 함은 '항생제'를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항생제는 세균성 감염에만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바이러스성 감기는 그 대상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감기약을 먹이는 이유는 감기의 자연치유 과정에서 그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아픈 과정을 좀더 편안하게 넘기기 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더 쎈 감기약을 처방해 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항생제의 경우 소아에게 사용하는 항생제는 종류만 다를 뿐이지 더 쎄고 약한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은 난센스이기도 하다.



약을 달고 살면 해롭다?


주변을 보면 그야말로 약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있다. 보통, 아이들의 감기는 3일 정도 처방하고 그 이후에 다시 경과를 보고 재처방, 추가 치료 등의 의사결정을 하는데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계속해서 약을 먹는 것이다.


이럴 때 부모는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약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복용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서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처방되는 약은 우리의 일반 상식보다 훨씬 더 안전하며 검증된 약물이다. 아이가 아프다면 몇달이고 먹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약을 오랜기간 먹었다고 아이의 미래 건강을 해치지는 않는다. 안심해도 좋다.


매번 똑같은 처방, 먹고 남은 약을 먹인다?


아이들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가 보면, 지난번에 처방받은 약과 치료과정을 똑같이 거치는 경우들이 있다.


이것이 몇번 반복되면 부모님들은 어차피 똑같은 처방을 받을 것, 먹고 남은 약을 먹이거나 의사의 진단 없이 종합감기약을 먹이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감기는 똑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백신 등이 나왔을 것이다. 감기가 대증요법적 치료만 가능한 것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직접적으로 죽이지 못해서가 아니라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기는 다른 질환에 비해 치명적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백신의 필요성 자체가 적다.


똑같은 증상을 보여도 우리 아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바이러스, 세균 때문에 감기에 걸린 것이어서 의사의 진찰은 필수다. 여기에 언듯, 감기 증상처럼 보여도 알고보면 다른 질환들인 경우도 많이 있다.


감기의 대표적 증상인 '열'은 염증성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며, 기침은 감기 뿐 아니라 천식 등의 증상일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예단하여 아이 감기 퇴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아이들의 감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봤는데...


아이 감기약, 두달 세달을 먹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게 아니다. 또한, 아이가 감기에 걸리게 되면 의사의 정확한 판단을 받는게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해 보면서 오늘 이야기, 여기서 이만 줄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