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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이교육

강인함을 길러주기 위해 아파도 학교에 보낸다고?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이 아파도 억지로 학교에 보내는 분들이 꽤 많다. 이는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공통된 신념(?) 이랄까? 필자 역시도 초, 중, 고 모두 개근을 했다. 하지만, 이는 건강의 측면에서도 교육적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프면 쉬는 것,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상식 아니겠는가?


아이를 믿지 못하는 부모들.


우리나라처럼 아픈것에 대해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갖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꾀병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가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면 이것이 습관화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다. 그 마음이야 부모로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학교를 억지로 보내는 것은 학대에 가까운 것이라는 점은 짚고 싶은 부분이다.


또하나, 아이가 학교나 학원을 빼 먹게 되면 혹시라도 뒤쳐지지 않을까 라는 걱정들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전투하러 가는게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몇번 수업에 빠진다고 해서 학습의 대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유난히 아이들의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 때문에 몇번의 결석으로 아이들이 진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한다.


이 역시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불신이며 불안감이다. 될 아이들은 진도가 떨어진다 생각하면 스스로 그 갭을 메우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을 믿고 아이가 아프면 조금은 기다려 줄 줄 아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한두번의 쉼으로 결정이 나는 전쟁터에 전투하러 나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픈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학교에 가게 되면 아이들은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학습 자체도 잘 되지 않는다. 아파 죽겠는데 선생님의 말들이 귀에 들어오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자.


모든 치료는 '쉼'이 기본이다.


병의 치료는 쉼이 기본이다. 충분히 자고, 병원의 처방을 열심히 따르고 잘 먹어야 병이 쉽게 지나가고 악화되지 않는다. 이는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환이든 유행병이든 심각한 질병이든 모두 똑같다.


억지로 학교에 보내게 되면 아이들의 질환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푹 쉬게 하고 충분히 영양을 신경써 주자. 우리나라는 '결석'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따위 결석은 중요하지 않다.


개근과 정근에 대해 아직도 포상을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문화가 이제는 좀 바뀔 때도 되었다. 학창시절 필자처럼 올 개근을 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또한,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12년간 단 한번도 아프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는가? 오히려 외국에서는 이러한 우리의 개근문화(?)를 이상하게 본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억지로 학교와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혹사시키는 것을 당연시 여길 수 있다. 여기에 유난히 강한 경쟁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는 정서적으로 메마른 성인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이렇게 자신을 혹사시킨 아이는 다른 사람이 아픈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은 아파도 해야 할 것들을 해 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고, 또한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질환이 아닌 한 아파서 직장을 가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 따가운 눈총을 받는 우리의 직장문화는 어릴적부터의 이러한 잘못된 육아, 교육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다.


가깝게는 아이의 공감능력과 배려심의 문제, 넓게는 사회의 건강한 공동체 문화에 나쁜 영향을 주는게 바로 이러한 강인함(?)을 길러주려 '쉼'이라는 중요한 것들을 간과한 육아, 교육 문화이다.


나로인한 타인에 대한 피해에 무감각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병들이 많이 발생한다. 물론, 단순 식중독 사건처럼 학교 급식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눈병, 피부병, 독감 등과 같이 타인에게서 옮는 질병들이 심심치 않게 대 유행을 하게 된다.


유행병이 발생하면 개별적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을 부모들이 꺼려하기 때문에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 아예 휴교를 해 버리는게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이다.


아이가 아파도 학교에 보내는 행위, 이는 자신을 혹사시킬 뿐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위다. 아파 죽겠는데, 다른 아이들에게도 옮을 수 있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 가는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비록, 자신이 아프기는 하지만 학교에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든말든 크게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성공하는 사람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소위 EQ(Emotional Quotient)라고 하지 않는가?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상황을 그대로 이해하고 그 아픔을 그대로 공감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억지로라도 학교나 학원에 보낸다? 이는, 부모의 생각과는 다르게 결코 아이의 교육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쉬게 하고 싶으면? 아이의 학업, 인성 등이 잘못될까 걱정하지 말고 그냥 쉬게 해라! 그게 가장 좋은 의사결정이다!